올해 중국 양회의 마지막 일정인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회의 폐막식이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다. 2025.03.11 [베이징=신화/뉴시스]
“인공지능(AI)과 내수 확대.”
11일 올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관세 부과 등 통상 전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4일부터 열린 이번 양회에서 중국 당국은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 발전과 내수 확대를 통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폐회식에서 리훙중(李鴻忠) 부위원장은 “올해는 제14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로 개혁, 발전, 안정의 과제가 막중하다”고 밝혔다. 중국이 과업 달성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건 AI다. 리창(李强) 총리는 지난해 ‘AI+’이니셔티브‘를 강조한 데 이어 5일 업무보고에서는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처음 언급했다. 올 1월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AI의 경쟁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커넥티드카, AI 탑재 휴대전화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의 테크 기업들은 정책에 부응하듯 속속 AI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봇업체 즈위안로봇은 AI 두뇌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지니 오퍼레이터-1(GO-1)’를 10일 공개했다. 차세대 시각언어모델(VLM)을 접목한 새 기술을 통해 로봇이 인간의 말을 듣고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서 ‘천재 기술자’로 불렸던 펑즈후이(彭志輝·32)다.
당국은 또 올해 양회에서 처음으로 ‘내수 회복’을 국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과거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던 수출이 미국과의 통상 전쟁 등으로 예전의 고도 성장을 구가하기 어려운 만큼 내수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조만간 ‘소비 진흥 특별행동방안’ 등도 추가로 발표해 소비를 독려하기로 했다.
다만 내수 확대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 성장’이라는 당국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떨어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디플레이션)을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날 전국인대 폐막식에는 중국 공식 서열 3위이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이 호흡기 감염을 이유로 불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회에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7명)이 참석하지 않은 건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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