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캐나다산 목재 및 유제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수시로 바꾸며 혼란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개인적인 악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 초 트뤼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9일 집권당인 자유당 당원 14만 명이 무기명 투표로 새 대표를 선출한다. 캐나다 원내 1당인 자유당 대표로 선출되면 신임 총리가 된다. 신임 총리로는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한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캐나다 경제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신임 총리가 선출돼도 조기 총선은 불가피하단 전망이 많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연립내각을 구성 중인 자유당이 조기 총선을 선언하거나, 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매일 변하는 ‘내 맘대로 관세’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수년간 목재와 유제품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해 우리를 갈취해 왔다”며 “캐나다가 이런 관세를 없애지 않으면 상호 관세를 통해 같은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시기에 대해선 “이르면 오늘 할 수도 있고, 월요일(10일)이나 화요일(11일)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관세에 대해 더 많은 ‘변화와 조정’이 예상된다며 “항상 약간의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5일 캐나다산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미국 산업계 등의 우려가 커지자 하루 만에 자동차 등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적용 품목에 대해 한 달간 적용을 유예하겠다며 방침을 바꿨다. 백악관에 따르면 멕시코산 수입품의 약 50%, 캐나다산 수입품의 38%가 USMCA 적용 대상이다. 목재와 유제품도 USMCA 적용 대상이다.
수시로 바뀌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에 캐나다 정부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현재 백악관에서 너무 많은 예측 불가능성과 혼란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는 30일마다 이런 ‘사이코 드라마’를 겪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 트럼프-트뤼도의 악연도 영향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5일 50분간의 전화 통화에서 고함과 욕설을 주고받았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 트뤼도의 통화는 우호적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유제품에 대한 관세와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펜타닐(좀비 마약)이 얼마나 적은지에 대한 주장이 맞서면서 험악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라고 조롱해 왔다. 트뤼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을 존칭 없이 ‘도널드’란 이름으로만 부르고 있다. WSJ는 “78세의 인기 영합주의 억만장자 트럼프와 전 총리의 아들인 53세의 트뤼도는 여러 면에서 정반대”라며 “둘은 성격 자체가 안 맞고, 이런 부조화가 두 나라의 공개 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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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06:27:56
트럼프 때문에 세계 질서가 개판이 다 되어 버렸는데 한국도 이젠 어느나라도 믿지 말고 자생의 길로 갈 각오를 하고 핵무기와 첨단무기 기술개발로 서둘러 강력하게 무장해야 한다..
2025-03-10 04:41:13
짱ㄱ깨 위성국 캐나다 ... ㅋ
2025-03-10 12:11:09
go, cana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