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치명률 20%대 독성쇼크증후군 확산…국내 유행 가능성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2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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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국내 유행 가능성 낮아”

A형 연쇄상구균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 질병관리청 제공
A형 연쇄상구균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 질병관리청 제공
정부는 최근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외 발생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에 따르면 일본 내 STSS 환자는 2023년 94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는 2월말까지 414명의 환자가 확진되는 등 지난해보다 더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STSS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동일 원인균인 A군 연쇄상구균(GAS)으로 걸릴 수 있는 성홍열 환자에 대한 전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급성 호흡기 환자 병원체 감시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STSS를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하지 않지만, 성홍열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감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성홍열 환자는 810명(10만 명당 1.58명) 발생했다. 2000년 이후 성홍열 감염 후 STSS 의심 사례는 2건이었다.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되면 대부분 인플루엔자 같은 경미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침습적 감염이 진행되면 고열과 발진, 류마티스열, 사구체신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중증이 되면 괴사성 근막염, 다발성 장기부전, STSS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NIID는 올해 2월말까지 확진된 STSS 환자 414명 가운데 9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일본 STSS 환자의 치명률은 21.7%이며, 5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치명률이 24%로 더욱 높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STSS의 치명률은 약 30~70%다. STSS는 주로 점막 또는 상처 부위 등을 통한 접촉으로 전파된다.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은 없고, 조기 진단을 통한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STSS의 국내 유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STSS는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며 동일원인균으로 감염될 수 있는 성홍열의 국내 발생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우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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