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英아카데미 수상 무대에 낯선 남성이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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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0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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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영상 갈무리
BBC 영상 갈무리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받을 때 낯선 남성이 몰래 끼어들어 무대에 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9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열린 제7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 팀이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영화 제작진도, 배우도 아닌 검은 정장 차림에 모자를 쓴 낯선 남성이 계단을 뛰어 올라와 무대 뒤쪽 중앙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그는 주의를 끄는 행동을 하지 않고 관계자인 양 가만히 서 있었다. 주인공 배우 킬리언 머피 옆에 선 그는 마치 오펜하이머 팀인 것처럼 여유롭게 웃기도 했다.

나중에 이 남성은 ‘리즈와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방송 화면을 올리고는 “나와 머피가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는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그는 앞서 2022년 브릿 어워즈 때도 요리사 복장으로 행사장에 들어갔고, 같은 해 프랑스 축구 발롱도르 시상식 때는 수리 작업자 옷을 입고 잠입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상식을 주최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어젯밤 문제의 인물을 보안요원이 내보냈다”며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나 추가적으로 언급해서 그를 유명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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