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각) AP, AFP 등에 따르면, 륄리에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을 받았다는 전화가 왔을 때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륄리에 교수는 당시 학부생 약 100명을 대상으로 기초 공학 물리학 수업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둔 탓에 전화를 받지 못했고, 쉬는 시간이 되어서야 이를 확인했다. 그는 노벨위원회에 전화를 다시 걸어 자신의 수상 소식을 확인했다.
노벨위원회는 소셜미디어 X에 륄리에가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헌신적인 스승을 알린다. 노벨물리학상도 륄리에를 학생들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륄리에 교수는 수상 발표 기자회견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고,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정말 놀랍다”라며 “아시다시피 이 상을 받은 여성이 그리 많지 않아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년 노벨물리학상은 아토(100경분의 1)초의 순간에 전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초고속 플래시(전등)’를 개발한 과학자 피에르 아고스타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츠 크라우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양자광학연구소 소장,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실험이 인류에게 원자와 분자 안에 있는 전자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줬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를 움직이거나 에너지를 변화시키는 빠른 과정을 측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극도로 짧은 빛의 파동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