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서 北정찰위성 공개회의…남북한 대표 공개 설전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6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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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추동자 적대행위 억제" VS 南 "北 위협이 확장억제 강화 이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두 번째 정찰위성 발사 시도를 논의하기 위해 공개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사국은 아니지만 남북한 대표가 참석해 설전을 펼쳤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공개발언에서 “우리 위성 발사는 국제법이 인정하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권 국가의 독립적이고 합법적인 훈련”이라며 그들이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전 통보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이어 “위성 발사는 이웃 국가의 안보에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았다”라며 “위성 발사는 미국과 그 추종자들의 증가하는 적대적 군사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합법적인 자기방어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 위성 발사를 다루기 위한 안보리 회의 소집을 두고는 “각국의 평판에 또 다른 부끄러운 망신을 야기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이 선제타격 표적 감시를 위해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다고도 했다.

그는 “어떤 국가가 자국의 안보 환경을 막대하게 위협하는 상황에 손 놓고 있겠나”라며 오히려 “지금의 안보리의 불공정하고 편향되며 무책임한 행동이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을 재앙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했다.

황준국 우리 유엔대사는 이에 즉각 발언을 이어받아 반박했다. 황 대사는 “성공 여부를 떠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추가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안보리가 지난 2017년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을 금지하는 많은 결의안을 반대나 기권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해 온 이유”라며 북한이 그럼에도 안보리 결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안보리에서 북한을 두둔해온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황 대사는 “일부 대표들이 소위 ‘한국과 미국의 적대적 정책’이 도발의 근원이라는 북한의 가짜 주장을 되풀이하는 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커지는 위협이 우리가 미국과 협력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진짜 이유”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 그리고 모든 유엔 회원국의 안보리 결의안 이행이 북한을 압박한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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