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팬데믹으로 벌어진 소득 격차…‘빈곤의 고령화’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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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3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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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일본의 가구별 소득 격차가 집계 이래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고령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후생노동성이 지난 22일 발표한 소득재분배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일본의 지니계수는 0.5700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소득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했다.

지니계수는 소득 분포의 불평등도를 측정하는 척도다. 0~1 범주 사이에서 격차가 벌어질수록 1에 가까워진다. 전 국민의 소득이 같다면 지니계수는 0, 모든 소득을 한 명이 독점하고 있다면 1이 되는 셈이다.

집계 이래 최고치는 지난 2014년 0.5704이며 이전 집계치는 2017년 0.5594다.

공적 연금 등을 포함한 재분배 후 소득으로 따지면 20121년 지니계수는 0.3813으로 떨어졌지만 2017년 0.3721에 비하면 다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 연금을 뺀 당초 소득이 줄어 지니계수가 악화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기준 가구별 당초 소득 연평균 금액은 423만4000엔(약 3886만 엔)으로 지난번 조사 대비 1.4% 줄어들었다.

이에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고용조정 조성금 등 정부의 코로나 대책으로 실업률이 억제돼 지난번 조사보다 격차가 크게 악화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시오 다카시 히토쓰바시 대학 경제연구소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큰 수치 변화는 없지만 어느 지표든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소득 및 고용 환경이 좋지 않은 비정규직자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취직 빙하기(를 겪은) 세대가 고령층으로 편입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으며 ‘빈곤의 고령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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