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시장, 달러 지배력 위협 간과…美정치분열·신냉전”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5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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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미국 달러 지배력에 대한 위협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JP모건이 지적했다.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몇 년동안 달러의 지속적 지배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중국과의 긴장 고조 위험을 간과한다고 평가했다.

전략가들은 글로벌 외환 보유고와 무역에서 달러화 지위가 “가파르고 크게(rapid and deep)” 떨어질 ‘탈달러화’ 위험을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달러의 장기적 지배력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미국 정치의 기능 장애로 국가 부채관리 능력이 차단된 것이라고 꼽았다. 이는 정부가 재정 제약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서 경제를 안정화하는 능력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JP모간은 설명했다.

올초 의회는 부채 상한선을 놓고 정치적으로 벼랑 끝 전술로 세계 최대의 미국 경제를 위협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의 분열이 심해지면서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 미국과 중국 사이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른바 ‘냉전 2.0’이라는 또 다른 위험 시나리오도 달러를 위협한다고 JP모간 전략가들은 언급했다. 중국 내부에서 자본 제약이 완화하고 시장 유동성이 촉진되면서 다양한 경제개혁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략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면서 JP모간 전략가들은 자금이 달러에서 이탈해 달러 안정성에 충격이 가해지면 자산군 전반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쳐 달러화 가치와 주식 배수는 떨어지고 채권 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JP모간 전략가들은 달러, 금융주, 미국, 장기 채권의 비중을 낮추고 “실질 수익률이 상승하는 환경에서 성장률을 능가하는” 가치 중심의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JP모간은 향후 10년 안에 달러가 다른 기축 통화로 완전히 대체될 가능성은 낮아도 부분적 탈달러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과 달러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이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 달러의 역할을 점점 더 많이 맡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제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83%에서 2022년 58%로 줄었다.

블룸버그는 JP모간의 보고서 내용을 전하며 미국 달러가 역사적 기준에서도 고가라며 떨어질 위험에 주목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5월까지 미국 달러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보면 사상 최고에 근접해 거래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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