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길어지자…서방 지원 장비 보수, 유지에 초점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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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 러군 강력한 방어선 맞닥트리며
지원 장비 대거 파괴돼 수리 수요 급증
4000여 부품 보급라인 구축·수리센터 설치

우크라이나에 많은 장비를 지원해온 서방이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지원한 장비의 보수 유지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윌리엄 라플란테 미 국방부 획득지속 담당 차관이 밝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시작하기 전부터도 서방은 지원 장비의 관리, 유지를 지원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대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강력한 방어선에 부닥쳐 기갑 차량과 대포 등이 다수 파괴되면서 지원 장비의 수리 문제가 핵심적으로 중요해졌다.

우크라 방위접촉그룹 산하 22개 국가 실무 그룹 구성

라플란테 차관은 “유럽에 수리 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수리 매뉴얼을 번역하고 있다. 협력국들과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억 달러의 현대 장비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지원 22개 국가 실무그룹의 기본 기능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무그룹은 우크라이나 지원 외에도 유럽에 비축된 장비들을 채우는 것도 임무다. 50개국 우크라이나 방위접촉그룹 산하로 정기적으로 회동하고 있다.

라플란테 차관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면서 어떤 부품을 더 보내야 할지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무그룹은 여러 나라의 장비가 뒤섞여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4000여개 부품 보급선을 구축하도록 지원했다.

장비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접촉그룹 회의에서는 지뢰제거 장비. 단거리 이동식 대공무기 등의 공급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회의 뒤 미국은 장갑차 300대 이상과 4세트의 나삼스(NASAMS, 국가급 첨단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등 13억 달러(약 1조65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발표했다.

장비 부족한 우크라 수리 수요 전쟁 초기부터 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부터 장비 유지, 보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러시아군은 전쟁 고비마다 막대하게 보유한 장비들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장비가 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은 고장 난 장비를 폴란드와 체코 등지에 보내 수리를 받아왔다.

한편 장비 보수 지원 실무그룹의 노력이 국가 간 정치와 관료주의로 어려움을 겪는다. 독일과 폴란드가 폴란드에 독일제 레오파르트 2 전차 수리 센터를 설립하려는 노력이 비용과 인력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부서진 전차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

반면 영국은 챌린저2 영국제 탱크 등의 보수를 영국 군수업체 밥콕에 맡기는 6000만 달러(약 76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비교적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 서부 르이우에 우크라이나가 미 지원 무기 수리센터를 설치하도록 지원했다.

이처럼 파괴된 장비를 수리해 최대한 전장에 다시 투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라플란테 차관은 “우크라이나가 직접 수리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전 세계 먼 곳에서 확보한 부품까지도 제 때 도달할수록 하고 있다. 당장은 유지관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 700여 지원무기 매뉴얼 모두 우크라어로 번역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700여 종의 무기에 대한 매뉴얼을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방위산업체들과 계약을 맺어야 했다.

덕분에 초기 3D 프린터로 부품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잦은 고장으로 애를 먹던 우크라이나군이 더 이상 고생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필요한 부품을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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