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니잖아” 택시기사랑 싸우고 32시간 하차 거부한 中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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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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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거부한 50대 아빠와 20대 딸.
하차 거부한 50대 아빠와 20대 딸.
중국에서 50대 아빠와 20대 딸이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인 뒤 30시간 넘게 하차를 거부한 일이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 부녀에게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

21일 중국 지무신문 등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의 택시기사 왕모 씨는 지난 17일 오후 1시 55분경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승객으로부터 예약 호출을 받았다. 하지만 승객이 요청한 장소는 비가 내린 탓에 정차가 불가능해 해당 지점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승객을 기다렸다.

택시가 자신들이 요청한 위치에 서있지 않자 위 씨 부녀는 소리를 지르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참다못한 왕 씨는 500~600m가량 달린 뒤 택시를 세우고 위 씨 부녀에게 내릴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위 씨 부녀는 호출을 취소하려면 위약금을 내놓으라며 자신들은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왕 씨는 경찰을 불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오후 8~9시경 거주지 인근에 차량을 주차한 뒤 자택으로 들어갔다. 택시 운행을 위해 이튿날 오전 8시경 출근한 왕 씨는 깜짝 놀랐다. 하차했을 것으로 생각한 부녀가 여전히 택시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왕 씨는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계속된 설득에도 위 씨 부녀가 하차를 거부하자 같은날 오후 10시경 차량에서 강제로 이들을 끌어내렸다. 택시에 탑승한 지 약 32시간 만이다. 이들은 차량 안에서 용변까지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차 거부한 50대 아빠(왼쪽)와 20대 딸(가운데), 경찰.
하차 거부한 50대 아빠(왼쪽)와 20대 딸(가운데), 경찰.

경찰은 이들 부녀에게 행정구류 7일을 통보했다. 택시기사 왕 씨는 현지 매체에 “위 씨 부녀의 하차 거부와 용변으로 인한 냄새 등으로 사흘째 출차를 못하고 있다”며 1500위안(약 28만 원)의 영업손실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위 씨 부녀에게 사과와 배상을 요구한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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