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정예 기갑부대 “우크라 진격 거부” 항명사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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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8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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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을 돌파하다 대전차 지뢰에 파괴되는 러시아군 BMP-1 장갑차. @WarSvitla 트위터 캡처
지뢰밭을 돌파하다 대전차 지뢰에 파괴되는 러시아군 BMP-1 장갑차. @WarSvitla 트위터 캡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로 평가받는 바후무트 지역을 점령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러시아군 최정예 기갑부대가 상부의 진격 명령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 포스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최정예 제155해군보병여단은 바흐무트 남쪽 부흘레다르 마을로의 진격을 멈췄다. 해당 부대는 최근까지 지뢰가 가득한 교차로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해당 부대 지휘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매설해 놓은 대전차 지뢰밭을 돌파하라는 상부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대는 지난 몇 달간 우크라이나군과의 접전속에서 전차와 장갑차를 합쳐 130여 대를 손실했다. 정예로 평가받던 병력들은 대부분 러시아 정부의 동원령으로 들어온 신병으로 채워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매설해 놓은 지뢰를 밟고 격파된 러시아군 전차. @WarSvitla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매설해 놓은 지뢰를 밟고 격파된 러시아군 전차. @WarSvitla 트위터 캡처


부흘레다르를 점령해야 바후무트 지역을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해당 부대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지휘관들에게 점령을 지시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제155여단의 지휘관들은 상부의 진격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 자신들은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방어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이행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부흘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해준 대전차 지뢰 7200개를 곡사포로 살포해 방어선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러시아군은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공병장비가 부족해 기갑장비를 앞세워 진격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 전문가 저스틴 크럼프는 러시아군의 이같은 공격방식과 관련해 “같은 공격을 반복하고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광기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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