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탕에서 몰카찍다 걸린 60대 “아들 부탁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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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5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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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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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60대 여성이 여자 목욕탕 내부를 몰래 촬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여성은 30대 아들의 부탁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 24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이치현 모리야마 경시청(경찰)은 여자 목욕탕 내부를 상습적으로 몰래 촬영한 혐의로 A 씨(여성·63)와 B 씨(남성·37)를 민폐행위방지조례 위반(도촬)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카메라와 동영상 파일 등을 압수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나고야 시내에 있는 한 목욕탕 여탕에 들어가 소형 카메라로 이용객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목욕 바구니에 카메라를 넣은 다음 목욕용품들을 채워 위장한 다음 시설 내부와 여성들의 나체를 몰래 촬영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목욕 바구니를 들고 욕탕을 왔다 갔다 하는 A 씨를 수상하게 여긴 다른 이용객이 이를 직원에게 알렸다. 이후 목욕탕 직원 2명은 A 씨의 바구니를 수색했고 소형 카메라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의 카메라에 찍힌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없어 건조물 침입 혐의를 우선 적용해 그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여탕 내부를 촬영해 달라’는 아들의 요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어 “아들이 20년 전부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됐다”며 “집에 틀어박혀 있는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기 위해 아들의 요구에 응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아들 B 씨는 A 씨가 촬영한 여탕 영상들을 편집해 인터넷에서 판매하려고 했다. 다만 해당 영상이 판매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20차례에 걸쳐 몰래 촬영한 점을 들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몰래 촬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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