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대만 침공 등 대비 일본·필리핀과 군사협력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1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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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위협에 대비해 일본 및 필리핀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임스 비어먼 미국 제3해병원정군 사령관과의 인터뷰를 다룬 지난 8일 자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일본 군 당국은 지휘 구조 통합을 가속하고 연합 작전 규모를 확대 중이다.

비어먼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이 지난 한 해 전쟁 상황에서 방어할 영토에 관한 작전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대만 침공 등 중국과의 잠재적인 분쟁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아울러 미국과 그 아시아 동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서방의 대응을 참고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경우 등의 시나리오에 대비 중이라고 한다.

비어먼 사령관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서방의 지원 성공에는 2014~2015년 크름반도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인 훈련 및 물자 사전 배치 등이 주효했다며 “이는 ‘전구 설정’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일본, 필리핀, 다른 지역에 전구를 설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FT는 비어먼 사령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국과의 잠재적 분쟁에 솔직하게 비유한점은 이례적이라며, 중국이 최근 몇 년 대만 인근에서 군사 활동 규모를 늘리고 정교화하는 점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이런 활동에 맞서 일본과 필리핀이 미국과의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간 정상회담 및 이에 앞선 외교·국방 회담에서 동맹 강화를 논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FT는 “이번 정상회담은 일본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중국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역량을 배치할 급진적인 안보 정책 전환에 착수하는 상황에서 열린다”라고 설명했다.

비어먼 사령관이 근무하는 제3해병원정군은 미국 내 상주하는 유일한 해병대 위기대응전력으로, 중국의 중·장거리 미사일 범위 내에서 운용된다.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해협·섬 일대에서 소규모 특수화 전력으로 중국의 이른바 ‘반접근 지역 거부 전략’에 대응한다.

중국의 ‘반접근 지역 거부 전략’은 미국이 전장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작전지역 이동을 차단하고 자유로운 활동을 저지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동맹과 긴밀한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비어먼 사령관의 시각이다.

일본 외에 필리핀의 경우 미국 전력이 현재 접근 가능한 5개 기지 외 추가로 5개 기지에 무기와 다른 보급품을 배치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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