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네이버 번역기서 ‘김치용 배추’ 중국어 번역하면 ‘신치’ 아닌 ‘파오차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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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5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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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형 포털인 구글, 네이버 번역기에서 한국어로 ‘김치용 배추’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泡菜用白菜’(파오차이용 배추)라고 번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글과 파파고에서 ‘김치용 배추’를 중국어로 번역했을 시 각각 ‘白菜泡菜’와 ‘泡菜用白菜’로 결과가 나왔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문제 제기 후 네이버는 바로 수정해 현재는 ‘김치’를 번역하면 ‘신치’로 나오지만, 구글은 여전히 ‘파오차이’로 안내하고 있다.

서 교수는 “잘 아시다시피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으로 김치와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지만 중국은 우리 김치를 ‘한궈파오차이’(韓國泡菜)라고 부르며 중국이 김치의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글 번역기에서 ‘김치용 배추’를 영어로 번역하면 ‘Chinese cabbage for Kimchi’로 결과가 나와 큰 논란이 됐었다. 많은 누리꾼들과 함께 구글 측에 항의해 ‘Chinese’를 뺀 ‘cabbage to make kimchi’로 수정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imchi cabbage’로 정확하게 바뀌지 않은 것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하면 이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김치용 배추’를 ‘Kimchi cabbage’로 정식명칭화했기 때문이다. 국제 식품분류상 ‘Chinese cabbage’에 속해있던 국내산 배추가 2013년에 이미 ‘Kimchi cabbage’로 분리 등재됐던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는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 번역기와 파파고 번역기에서의 번역 오류는 중국에게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해외에서의 잘못된 김치 표기 및 번역을 고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곳곳에 잘못된 김치 표기 및 번역 오류를 바로 잡는데도 주력해 나갈 예정”이라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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