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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치솟는 물가에 바닥 치는 지지율…바이든 정부, 인플레 책임론 방어 총력

입력 2022-06-06 13:31업데이트 2022-06-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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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론을 방어하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진 스펄링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5일 CNN방송에 출연해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외부 요인 탓이 크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을 왜 무시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9.2%”라며 “개별 국가의 정책이 이런 글로벌 전체의 물가상승 현상에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그는 또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다고 일찌감치 주장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거론하며 “인플레이션은 오미크론 변이와 반도체 공급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서머스 등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들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실행된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안(미국 구제 계획·ARP)이 여전히 옳은 결정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자신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1조9000억 달러의 부양책 규모를 3분의 1로 줄이자고 주장했다는 한 신간 서적의 내용을 부인했다. USA투데이 기자 출신인 오웬 울먼은 신간 ‘공감경제학’에서 “옐런은 너무 많은 정부 재정이 빠르게 투입된다는 서머스 전 장관의 의견에 개인적으로 동의했다”며 이 같이 적었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4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나는 작은 부양안의 도입을 주장한 적이 없다. ARP는 작년 이후 강력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는 자칫 책 내용을 즉각 부인하지 않았다가는 행정부가 과도한 부양책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인정하는 꼴이 돼버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작년 경기부양책을 두둔했다. 그는 5일 CNN방송에 출연해 “그것은 우리 모두를 일터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필요한 백신을 위한 돈이고 임대료 구제를 위한 돈이었다”면서 “ARP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생각하니 오싹하다”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역시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3.6%의 실업률이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면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며 행정부의 정책을 옹호했다.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의 이런 반응은 물가 급등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계속 코너에 몰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공개된 ABC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또 83%에 이르는 응답자는 앞으로 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투표에 극도로 또는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부과된 대(對)중국 관세를 일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관세 인하가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철강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러몬도 장관은 5일 CNN방송에 출연해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를 검토하라고 우리에게 요청했다”면서 “우리가 검토 중이며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가정용품이나 자전거 등 다른 물품은 (관세 인하 검토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철강과 알루미늄 등은 미국 근로자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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