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제노사이드’ 확실해 보여…증거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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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3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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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에 대해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바이오연료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족의 예산, 연료탱크를 채우는 능력 등이 지구 반대편에서 독재자가 전쟁을 선포하고 대량학살을 저지르느냐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 된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유가 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전략비축유에서 하루 100만 배럴의 방출을 승인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을 말살하려 한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기 때문에 대량학살이라 불렀다. 증거가 늘어가고 있다. 법률가들이 (정확히) 결정하겠지만 나에게는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집단학살’ 발언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이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부차에서 자행된 잔혹 행위가 집단 학살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전쟁 범죄”라고만 답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명확히 규정하지는 않아 왔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최근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잔학행위를 보았고 전쟁범죄를 목격했다”면서도 “집단학살 수준까지 올라갈 정도로 우크라이나인 생명을 체계적으로 박탈하는 수준까지는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공격하면서 화학작용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면서도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 일환으로 (마리우폴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전투원과 민간인을 무력화하기 위해 강한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작용제를 섞은 최루가스를 포함해 다양한 폭동진압작용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그런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했다”며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 이것은 진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는 전날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군대와 민간인들에게 독성 물질을 투하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설이 제기됐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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