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中 ‘전쟁물자’ 지원 없으면 10일내 ‘작전수행’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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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5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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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20일째를 맞은 러시아의 전쟁물자가 고갈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미국과 영국 전·현직 안보 당국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중국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0~14일 내 물자가 고갈돼 결국 우크라이나에서 퇴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美 전 유럽주둔 사령관 “열흘 내 작전한계점 도달”

미국의 전직 유럽주둔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중장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포크너 포커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작전한계점’에 도달하기까지 열흘가량 남았다”고 말했다.

작전한계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공격할 탄약도, 인력도 남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도달하고 나면 러군은 물자 부족으로 우크라 공격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발언은 전날 오전 러군이 우크라 서부 르비우주의 군사 기지를 공격하면서 서방의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해당 기지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영토인 폴란드에서 불과 16km 거리로, 확전 우려가 제기됐다.

그는 “러시아군이 물자 부족으로 공격을 중단해야 하는 지점에 다다른 만큼 나토 땅 근처에서 일어난 공격에 긴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계속 퍼부으면 러시아는 끝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英 국방 소식통 “푸틴 군대, 10~14일 남아”

영국 국방부 한 고위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완전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10~14일 남았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그때쯤이면 러군은 전장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영국군 최신 첩보상 분석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군은) 인력이 부족하고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며 우리가 계속 압박하는 한 그들은 10~14일 안에 작전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 때가 우크라이나의 저항력이 러시아의 공격력보다 더 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러군 고위 관계자도 ”계획 만큼 진전 안 돼“ 인정

러시아 군과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 재차 ”모든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개전 후 지금껏 러시아군에 함락된 지역은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이 유일하다. 러군은 멜리토폴과 마리우폴 함락에 몰두한 나머지,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해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지탄만 받고 있다.

침공 3주가 되도록 세계 국방 순위 2위에 달하는 러시아가 25위(미 GFP 2021년 기준)의 우크라이나를 쉽사리 점령하지 못한 채 제재 공세만 직면, 16일까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면해야 하는 신세가 될 거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 중 처음으로 ‘진실’을 말하는 인물도 나왔다.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 대장은 전날 사석과 웹사이트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예상보다 더딘 진전을 보이고 있다“, ”모든 것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인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졸로토프는 한때 푸틴의 개인 경호를 담당했던 최측근 중 하나다.

◇우크라 대통령실 ”늦어도 5월 초까진 전쟁 끝날 듯“

우크라이나 정부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쟁은 러시아의 물자가 바닥나는 5월 초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며 ”1~2주 안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러시아) 군대가 철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렇지 않다면 (러시아가 전쟁) 2부를 위해 시리아인을 규합하는 시도가 있을 것인데, 그러면 우리는 또 이들을 분쇄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합의는 4월 중반이나 후반에 맺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완전히 미친 시나리오로는 러시아가 한 달 간의 훈련을 마친 뒤 새로운 징집병을 보내는 것도 있다“고 부연했다. 또 평화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소규모 충돌은 일년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변수는 中 지원…美, 가능성 있다고 판단

문제는 중국의 지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는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중국에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보도 내용이 악의적 가짜뉴스라고 반박했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러시아는 중국에 우크라이나 관련 지원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튿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났고, 이 문제는 주요 의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양 국원에게 이 같은 우려와 ‘특정 행동’의 영향 및 잠재적 결과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경우 미국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러시아의 요청에 화답해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낸 사실을 미 당국이 파악했고, 이 내용은 나토 및 아시아 동맹국 간에 공유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을 개시했지만 3주가 되도록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주요 지역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남부 영토 일부를 점령한 게 전부다. 이에 우크라군의 저항을 약화하기 위해 주택가와 민간 기반시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침공 초기엔 키이우의 병원 대다수 환자가 총상 환자였다면, 이제는 대부분이 대포와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 파편 부상자로 대체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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