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방사능 누출 위험…우크라 외무, 수리 위한 휴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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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9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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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 전력공급망이 끊어지면서 방사성 물질의 공기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력망 수리를 위한 휴전을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4개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관할하는 국영기업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9일 “체르노빌의 전력 부족으로 방사능 물질이 공기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에네르고아톰은 “전력 부족으로 사용후핵연료 냉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계속되는 전투로 전력 복구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망 사업처는 이날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전력망에서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처에 따르면 체르노빌과 키이우 사이의 750KW 선이 끊어졌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를 향해 전력망 수리를 위한 휴전을 요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체르노빌의 예비 디젤 발전기는 48hr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한 데 이어,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상황이다.

전쟁이 2주일째로 접어들고 러시아군이 인프라 시설을 주요 타깃으로 공격하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난방과 전기, 수도 공급이 끊기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역별로 상황은 조금씩 다른데, 키이우 부시장은 “시내 난방·수도·전기 공급·전화 연결 원활한 상황”이라고 밝혔고, 체르니히우 시장은 “도시 3분의 2 지역에서 난방과 전기가 끊겼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부에 위치한 체르노빌시는 지난 1986년 원자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당시 체르노빌 발전소의 원자로 4호기는 비정상적인 핵 반응으로 발생한 열이 냉각수를 열분해시킨 뒤 수소가 원자로 내부에서 폭발했다.

유엔은 당시 사고로 5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지만, 장기적 사망자는 최대 1만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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