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젤렌스키 호소에 항공기 지원… 러 석유수입금지 추진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6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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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항공기 지원 요청에 대해 “가능한 모든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며, 작업 중이다”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차 약속하면서 “ 그 지원은 사상 전례가 없는 규모일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뿐 아니라 점점 더 증강해 나갈 것”을 장담했다.

미국 의회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와 인도주의적 구호 비용으로 100억달러(12조 1750억 원) 패키지의 지원을 준비 중이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원내 대표도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에게 “의회에서 이를 신속하게 우크라이나에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이 문제에 대해 공표할 권한이 없다며 익명을 요구한 의회 소식통 한 명이 AP통신에게 전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가 젤렌스키에게 어떤 종류의 군사지원을 가장 원하느냐고 물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기나 무인기 드론도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 웨스트 버지니아주)은 젤렌스키와의 통화 중에 “미국이 지금도 수입하고 있는 러시아산 석유의 수입금지는 어떠냐”고 물었고 젤렌스키는 그것을 금지하면 러시아에 대한 효과적인 압박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또 다른 2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점점 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금지안을 지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는 국내 주유소 유가 인상을 우려하면서 러시아산 석유 · 가스 수입금지 요구에 저항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바이든 정부와 다른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도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 부문에대해서는 제재를 회피해 왔다면서, 미 의원들에 이에 대한 제재를 강력히 촉구했다.

젤렌스키와의 통화 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면 뭐든지 우크라이나 국민에겐 도움이 되고, 푸틴이 이 전쟁을 수행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자신의 트위터계정에 올린 화상 연설을 통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에게 러시아산 모든 수입품을 금지시키고 러시아로부터 “가장 선호하는 무역 대상국”지위를 박탈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젤렌스키의 대통령실이 밝혔다.

미국의 의원들은 젤렌스키대통령이 러시아 침략군에게 살해 당할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또 러시아군 침공이 격화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앞으로 기능을 제대로 못해 원조를 잘 받지 못하게 될 것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의원 한 명이 젤렌스키와의 통화중에 그가 살해된다면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하자, 젤렌스키는 그런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자기가 죽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조국을 공격해 들어온 러시아의 침략과 싸워서 이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일을 다 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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