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크 ‘코로나 치료 알약’ 사용 승인… 화이자 이어 2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19]英 “부스터샷의 오미크론 예방률… 10주 지나면 최대 25% 떨어져
감염자 상당수 감기로 착각할수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전날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승인한 바 있어 미국은 이제 사용 가능한 두 종류의 알약 치료제를 갖게 됐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환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30%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초기 실험에서는 50%까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최종 임상에서는 효과가 더 떨어졌다. 애초 발표보다 효과가 미치지 못하는 데다 부작용의 우려까지 커서 몰누피라비르보다는 입원·사망 확률을 약 90%까지 낮춰주는 팍스로비드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프랑스는 몰누피라비르 5만 회분의 사전 주문을 취소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아도 10주 뒤부터는 예방 효과가 급속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률은 10주 사이 15∼25% 떨어졌다. UKHSA는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부스터샷 예방 효과가 더 급속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2차까지 마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부스터샷까지도 그 효과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는 이날 ‘4차 접종’ 실시 여부에 대한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 중 다수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3일 BBC에 따르면 영국 건강애플리케이션 연구기업 조이 연구팀은 영국인 80만 명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자 중 발열, 기침, 후각이나 미각 상실 같은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50%뿐이었다. 나머지 절반은 콧물, 두통, 목의 통증 같은 경미한 감기 증세만 있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상당수는 스스로 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거나, 증상을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머크#코로나 치료 알약#사용 승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