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총리에 기시다…‘한일 위안부 합의’ 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9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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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3) 총리를 잇는 새 일본 지도자로 온건파 정치인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사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뽑혔다. 집권 자민당의 신임 총재로 29일 선출된 그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에서 100대 총리에 오른 뒤 새 내각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국회 투표에서 총리로 선출된다.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는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라이벌인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담당상을 꺾었다. 1차 투표 때 유효표 762표(국회의원 380표, 당원 382표) 중 과반 득표자가 없어 1위 기시다(256표)와 2위 고노(255표)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결선에서 기시다는 유효표 427표(국회의원 380표, 당원 47표) 중 60%인 257표를 얻어 임기 3년의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기시다는 당선 확정 직후 인사말에서 “지금부터 자민당이 하나가 돼 중의원, 참의원 선거에 대비하자”며 선거태세를 강조했다. 중의원 의원 임기는 다음달 21일이고, 11월 중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기시다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연말까지 수십조 엔 규모 경제대책 마련, 고령화 대처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오늘부터 전력으로 달리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재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합의가 이뤄졌을 당시 외상이었다. 한국 법원의 징용과 위안부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으로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단기간에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핵 대응을 위해 한국과 관계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관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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