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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가, 절도인가’…돈 받고 빈 캔버스 보낸 덴마크 예술가
뉴시스
업데이트
2021-09-29 08:46
2021년 9월 29일 08시 46분
입력
2021-09-28 18:07
2021년 9월 2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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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한 예술가가 작품 제작을 위해 미술관으로부터 받은 돈을 챙긴 다음, 이를 새로운 개념의 예술작품이라고 불렀다. 제목은 말 그대로 ‘돈을 갖고 튀어라(Take the Money and Run)’다.
27일(현지시간) 문화예술전문매체 아트넷 등에 따르면, 덴마크 올보르에 있는 쿤스텐 현대미술관은 예술가 옌스 하닝에게 53만4000크로네(약 7300만원)을 빌려줬다.
서면 계약에 따르면, 하닝은 받은 지폐를 사용해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국민의 연간 평균 소득을 각각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쿤스텐 현대미술관 측이 하닝의 작품이 들어 있는 상자를 열었을 때 오직 두 개의 빈 캔버스만이 들어있었다. 지폐는 전혀 없었다.
하닝은 지난 주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 작업은 내가 그들의 돈을 가져간 것”이라면서 “절도가 아니다. (돈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기로 한) 계약의 위반이며, 이는 작업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 측이 제작비로 너무나 적은 돈을 보내 ‘돈을 갖고 튀어라’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가 추가로 2만5000크로네(약 343만원)를 더 써야 했다.
그러면서 하닝은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한 사람들도 나와 같이 행동하도록 독려한다”면서 “만약 형편없는 직장에서 돈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는 일을 하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면, (돈) 상자를 가지고 도망가라”고 말했다.
현재 쿤스텐 현대미술관은 대규모 노동 시장에서 예술가들의 역할에 관한 전시회에 하닝의 빈 캔버스를 전시하고 있다. 다만 1월에 전시가 끝나는 대로 계약서에 명시된 돈을 돌려받길 원하고 있다.
쿤스텐 현대미술관의 디렉터 라세 안데르손은 “하닝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할 권리를 절대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우리가 맺은 계약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하닝은 돈을 반환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블룸버그는 하닝이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게 미술관의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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