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입양 후 탈모 증세…소녀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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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4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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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후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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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소녀가 고양이를 입양한 지 10일 만에 정수리 부근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심각한 탈모 증상을 겪어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13일 소후망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A 양(10)은 노동절인 지난 1일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

그런데 10일이 채 지나지 않아 A 양의 정수리 부분에서 원형탈모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은 A 양은 두피가 곰팡이균에 감염되는 질환인 ‘진균성 두부백선’ 진단을 받았다.

A 양에게 곰팡이균을 옮긴 것은 다름 아닌 고양이었다. 항저우 인민병원 측은 “곰팡이균을 가진 고양이가 주인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털과 비듬 등이 떨어지면 집안 곳곳에 포자가 퍼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고 했다.

모든 사람이 곰팡이균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동이나 노인,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는 주로 탈모, 가려움, 반점 등의 피부 질환 증세를 보이며 조기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다.

소후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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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 양은 탈모 증상이 나타난 부위의 머리카락을 완전히 밀고 치료 중이다. 의료진은 앞으로 1년 동안 해당 부위를 6~8차례 더 이발한 뒤에야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치 때까지 A 양은 가족과 격리돼 생활해야 하며 수건 등을 함께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A 양의 어머니는 “1년이라는 긴 치료 기간도 아이가 힘들어할 텐데 1년 내내 머리 한가운데를 완전히 밀고 학교에 다녀야 한다니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청두에서는 매일 고양이를 껴안고 자던 9세 소녀가 진균성 두부백선에 걸려 두피가 고름으로 덮이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소녀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모낭이 파괴된 상태였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영구 탈모를 겪게 됐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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