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김여정, 내년 도쿄올림픽 때 일본 방문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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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1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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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뉴스1 DB)2017.8.30/뉴스1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뉴스1 DB)2017.8.30/뉴스1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내년 일본 방문 가능성을 제기했다.

차 석좌는 11일 보도된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7월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여정씨가 도쿄를 방문할지도 모른다”면서 “북미·북일·남북관계 모두에서 그녀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018년 2월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개선 등에 관한 김 위원장의 친서와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었다. 김 부부장의 당시 방남은 이후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8년 6월과 작년 2월 등 2차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작년 6월 한국 방문 당시에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다.

그러나 차 석좌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에 대해선 “(북한) 비핵화란 점에선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에선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Δ한반도의 전한 비핵화 노력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북미 양측은 이후 협상과정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방식과 그에 따른 제재 완화 등 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현재는 가시적 접촉 자체가 끊긴 상황이다.

차 석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강화 차원에서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주민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 대외적으로 호전적인 자세를 취할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등이 대화 기회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의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선 “실무 수준의 협상을 중시하는 전통적 외교를 펼 것”으로 기대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접근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차 석좌는 이번 인터뷰에서 Δ북한의 영변 핵시설 활동 동결과 Δ북미관계 개선(평화선언) Δ북한으로부터의 위협 해소(핵·미사일 시험금지), 그리고 Δ북한의 최종적 비핵화로 이어지는 4단계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전에 핵 프로그램 동결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앞서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대북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 검증에 번번이 실패한 것을 감안한 전략이라고 한다.

차 석좌는 ‘북한 비핵화 이전에 관계개선을 추진하면 일시적이나마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게 돼 일본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엔 “(미국은) 미사일방어 강화와 미일 합동 공격능력 검토 등을 통한 억지력 향상으로 일본을 배려해야 한다”며 “일본의 협력이 없다면 이 전략은 기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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