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설 ‘벗’, 미국 잡지 선정 세계문학 10선 꼽힌 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4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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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 이혼소송 과정 그린 소설
백남룡 작품…지난 4월 영문판 출간

지난 4월 영문판이 출간된 북한 소설 ‘벗’이 미국 도서관 잡지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세계 문학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4일 라이브러리 저널이 지난달 30일 웹사이트에 발표한 2020년 최고의 세계문학 작품 10개 가운데 소설 ‘벗’의 영문판인 ‘프렌드(Friend)’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1988년에 발표된 소설 ‘벗’은 예술단 가수 채순희가 남편 리석춘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과 소송을 맡은 판사 정진우가 자신의 결혼을 되돌아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지난 4월 임마뉴엘 김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의 번역으로 미국에서 출간됐다. 또 앞서 2011년 프랑스에서도 번역 출간돼 남북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코리아 소설’이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1992년 출간됐지만 국가보안법의 영향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2008년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지정하기도 했으나 4·27 판문점선언 등 남북 평화 분위기를 타고 2018년 5월 재출간됐다.

라이브러리 저널은 이 작품이 전체주의 체제 하에서의 일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백남룡은 1949년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1979년 ‘조선문학’으로 등단한 북한의 대표 작가다. 그는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관련 장편소설 ‘부흥’을 출간하기도 했다.

라이브러리 저널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자서전, 과학, 요리, 시 등 15개 분야의 도서 144권을 선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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