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과학적 처리 문제…정치화시킬 일 아냐”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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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이 ‘해양생태계 파괴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는 27일 내각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핵발전소 내에 쌓인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류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규탄한다“며 일본 정부의 방류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2020.10.26/뉴스1 © News1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이 ‘해양생태계 파괴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는 27일 내각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핵발전소 내에 쌓인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류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규탄한다“며 일본 정부의 방류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2020.10.26/뉴스1 © News1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처리수)의 해양방출 문제는 과학적인 처리에 대한 문제다.”

주한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사안을 한일 간 지나치게 정치화시킬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대사관측은 이날 외교부 기자들에 이어 과학기자들에게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문제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피력했다.

일본 대사관 측은 사전 자료 등을 통해 ‘알프스(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ALPS)’ 등의 정화 방법을 거치면, 세슘137이나 스트론튬90 등 주요 방사성 물질을 거의 제거 할 수 있고, 남아있는 삼중수소는 희석해 수중 혹은 대기 방류를 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대사관 측은 자료를 통해 “모든 ALPS 처리수를 매년 처분한다고 해도 모두 일본내 자연방사선에 의한 영향(2.1mSv/년)에 비해 1000분의 1이햐”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올해 2월에 국제 원자력 기구 (IAEA)의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총장이 후쿠시마 시찰했다”며 “(그로시 총장이) 처리수의 해양방출이 기술적으로 실용적으로 가능한 방법이며, 국제 관행에 맞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존에 밝힌 투명한 정보 공유, 지속적인 외교 채널을 통한 설명 이상의 향후 방침은 나오지 않았다.

방출 후의 환경 영향 모니터링 준비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현재 큰 방침(처리방침)을 세워야 하는 시기다. 그 후에 자세한 프로세스를 결정하고 원자력 규제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은 1~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류 결정이 부지 확보의 어려움 등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지하 저장과 같은 다른 기술적 대안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은 지진 국가다.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국가라 리스크가 크다. (지하 저장의 경우) 예상치 못한 유출 등 문제가 있어 (그 방법보다는) 자연 수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방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방출을 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전체 폐로는 30~40년 걸려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폐로 과정에서 폐기물에 접하는 물이 있으면 (방사성 물질 제거 등) 처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류가 언제까지에 이뤄질지에 대한 질문에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ALPS는 약품과 필터 등을 통해서 방사성 원소를 흡착·여과하는 처리법이다. 이 방법으로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원소를 처리할 수는 있어도, 삼중수소는 처리하기 힘들다.

일반적인 수소 원자에는 전자와 원자핵의 양성자 하나가 있다. 핵분열 등으로 튀어나온 중성자들이 수소 원자에 포획되면 중수소와 삼중수소(트리튬)가 생긴다. 중수소는 원자핵이 양성자 하나와 중성자 하나, 삼중 수소는 양성자 하나와 중성자 두 개로 이뤄져 있다. 일반적인 수소와 중성자 개수에서만 차이가 나므로 일반적인 수소 분자와 구분하기 어렵다. 삼중수소는 미세한 방사선을 방출한다. 여기서 나오는 방사선은 피부는 거의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삼중수소는 정상적인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도 발생하고 희석해 처리하지만, 이번 오염수(처리수) 논란과 같이 사고로 인한 방출 사례는 많지 않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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