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미국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부의 저울은 여전히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다소 앞서지만 핵심 경합주의 사전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의 참여가 높아지면서 보수층 결집 현상이 뚜렷하다.
2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 4곳의 사전투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 달 전에는 전체 사전투표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민주당 지지자 54%, 공화당 지지자 17%로 3배 이상으로 차이가 났다. 하지만 현재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의 비율이 각각 44%, 33%로 차이가 확연하게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 선거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 바이든 후보가 7.4%포인트 앞섰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로 보면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 후보가 216명, 트럼프 대통령이 125명을 확보한 셈이 된다.
그러나 3분의 1이 넘는 197명이 아직 미정 상태여서 경합주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두 후보가 사활을 걸고 있는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는 양측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
두 후보는 29일 플로리다를 찾아 유세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보수 성향 히스패닉 유권자를 공략했다. 그는 쿠바 베네수엘라 등에서 온 이들이 사회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지녔음을 감안해 바이든 후보를 좌파라고 공격했다. 바이든 후보 역시 “미국의 영혼이 플로리다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30일에도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 중북부 경합주를 동시에 찾는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고문 끝에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고 적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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