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엑손모빌→애플… 글로벌 시총 1위도 자리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發 산업재편]20년간 시총 10위권 유지 MS 유일
아마존-알파벳 등 테크기업 약진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애플로.’

2000년 이후 20년 동안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변천사는 이같이 요약된다. 2000년대 GE는 세계 모든 기업의 롤모델이었다. 꾸준한 혁신으로 기업의 핵심 사업은 매번 바뀌었지만 GE의 근간은 제조업이었다. 잭 웰치 GE 회장은 ‘경영의 신’으로 불렸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인프라 및 정유 산업에서 기술 혁신 기업으로 바뀌었다. 2007년에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한 애플이 2010년에 시총 5위권에 진입한 게 딱 이 흐름을 보여준다. 이 기간 시총 10위 안에 꾸준히 머무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일하다.

이는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매년 주요 기업의 순위를 매기는 ‘FT 글로벌 500’ 지수의 변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FT는 일종의 기념사진처럼 매년 마지막 거래일을 기준으로 세계 상장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줄 세운다.

2000∼2007년 말 기준 글로벌 시총 5대 기업의 단골손님은 GE, MS, 엑손모빌, 월마트, 화이자, 시티그룹 등이었다. 인터넷 보급으로 MS는 꾸준히 잘나갔고, 세계 경제가 성장하던 시기라 정유, 기간산업이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는 각국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나섰고, 고유가가 지속되며 정유 기업의 부상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 시총 5대 기업에 중국 기업이 들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2008년 말 기준 시총 5대 기업은 엑손모빌(미국), 페트로차이나(중국), 월마트(미국), 차이나모바일(중국), 중국궁상은행(ICBC·중국)이었다.

2010년 글로벌 시총 3위였던 애플은 2011년 2위에 오르면서 1위인 엑손모빌을 위협했고, 2012년엔 마침내 1위에 올랐다. 2018년 말에 MS에 잠시 자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총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13년 글로벌 시총 5대 기업에 진입한 구글, 2017년에 진입한 아마존 등 최근까지 글로벌 시총 상위권은 테크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20년 6월 말 기준 세계 시총 10대 기업은 애플, MS,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버크셔해서웨이, 비자, 존슨앤드존슨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코로나19#산업재편#글로벌 시가총액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