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 지나가니 ‘원인불명 폐렴’…中 전염병 공포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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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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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보건 당국이 폐렴 환자들이 일했던 수산물 시장에서 검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웨이보 갈무리>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보건 당국이 폐렴 환자들이 일했던 수산물 시장에서 검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웨이보 갈무리>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에서 원인 모를 바이러스성 폐렴이 확산되고 있어 보건 당국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조류독감(AI)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와 증상이 유사해 또 다른 희귀 전염병이 발병한 것 아니냐는 경고가 나온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우한시 위원회는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를 통해 현재까지 이 미지의 폐렴 환자가 지난 한 달간 27명 보고됐으며 이 중 7명은 중태, 2명은 곧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8명은 안정된 상태다.

시 위원회에 따르면 환자들은 모두 격리 치료를 받는 중이며 긴밀한 접촉은 의료진 관할 하에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시 위원회는 초기 실험 결과 “인간 대 인간의 전염은 전혀 없었고 의료진도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감염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환자들 대부분은 우한시 내 한 수산물 시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병은 25%에 달하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시 보건당국은 해당 수산물 시장을 검사하고 소독을 진행했으며 노점상 상인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

환자들이 발열과 급성 호흡기질환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질병이 2003년 중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온라인에서 떠돌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를 통해 “현재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온라인에서 퍼지는 것처럼 사스 바이러스로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른 심각한 폐렴 질환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처음 발병한 후 전 세계 8000여명을 감염시켰다. 중국 본토에서 349명, 홍콩에서 249명을 숨지는 등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당시 중국 정부가 사스 발병 사실을 몇주간 은폐해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도 있다.

상하이 질병통제예방센터 직원이었던 공공보건 전문가 타오 리나는 SCMP에 “사스가 16년이나 지난 지금 재발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공공보건 시스템은 이런 전염병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0~11월에는 중국 네이멍구(?蒙古)자치구에서 페스트(흑사병) 환자 4명이 연이어 발생해 전염병 공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 중 2명은 전염성이 가장 강한 폐렴형 페스트로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이후 보건당국은 해당 지역에 광범위한 쥐·벼룩 박멸 작업을 진행했고 아직까지 추가로 알려진 페스트 환자는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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