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장에 최대 지정학적 위협…미중 협상 장기화”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9일 0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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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전문가 "홍콩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우려"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 사태가 글로벌 시장에 지정학적으로 최대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독일 베렌버그 투자은행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노코미스트는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홍콩은 시장에 가장 큰 지정학적 위험”이라며 “홍콩 상황이 부정적으로 번지거나 중국의 무력 군사 개입이 이뤄진다면 미국이 중국과 1단계 합의는커녕 무역 협상을 결론짓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무역 긴장에 따른 전 세계적 산업 침체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달부터 무역 분쟁을 완화하기 위한 제한적 수준의 1단계 합의안을 협상해 왔지만 막판 논의에 난항이 일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과 양국 간 관세 문제가 심화했다는 혼재된 신호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수개월째 변동성을 보여 왔다.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가 통과시킨 홍콩인권법에 서명하고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미중 무역 협상에 추가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할 거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태가 미중 무역 합의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그는 “현재까지 홍콩에 대한 중국의 행동은 중국 정부가 위험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국 정부는 무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결과로부터 자국 경제를 보호하는 일을 여전히 우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이 중대한 효과를 가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과 중국, 중국과 서구 세계 사이에 인권, 민주주의에 대해 이견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이런 차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때때로 재강조할 필요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역시 이 문제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점을 아마 알 것이다. 부디 이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승강이일 뿐이길 기원한다”며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경제를 보호해야 한다는 큰 그림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콩에서는 올해 6월 시작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번지면서 수개월째 혼란이 이어져 왔다. 미 의회는 이달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한 홍콩인권법을 사실상 만장일치 지지로 통과시킨 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기다려 왔다.

중국은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중 외교부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며 홍콩 사태는 중국 내정 문제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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