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다변화 전략 추진… “신남방 국가를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K-푸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한국 농식품 마케팅으로 신남방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K-푸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한국 농식품 마케팅으로 신남방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달 2, 3일 베트남 호찌민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2019 호찌민 K-푸드 페어’ 소비자행사에는 한국 음식을 즐기러 온 현지인 3만6000여 명이 몰렸다. 행사에 초청된 베트남의 인기 유튜버인 딴안 씨가 개인방송에서 한국 곡물스낵을 소개하자 해당 제품의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식품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K-푸드페어의 하나로 진행된 수출상담회에서는 베트남을 포함해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서 온 약 130개 회사의 바이어가 한국 식품기업과 거래 상담을 했다. 배, 포도, 버섯 등 신선농산물과 인삼, 건과일 등을 수출하는 국내 농식품 기업 50개사가 현지 기업들과 170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I)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글로벌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남방 국가들을 대상으로 K-푸드 수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농식품 전체 수출액 69억2830만 달러 가운데 베트남, 태국, 한국의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로 수출한 금액은 18.9%를 차지했다. 권역별로 중국, 홍콩, 대만을 합친 중화권(25.9%)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지난해 아세안 3개국에 수출한 금액은 13억680만 달러로 대중(對中) 수출액(11억1150만 달러)보다 많았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한국 과일이 인기 선물로 자리 잡아 배, 포도, 딸기 등 한국 신선농산물 수입이 지난해 전년 대비 96% 급증했다. 한국 딸기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인기가 많아 지난해 딸기 총 수출액이 4800만 달러로 9.2% 늘었다.

농식품부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농식품 수출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신남방 국가들을 한국의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현지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국 농식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올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9월 태국 방콕,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었던 글로벌 K-푸드 페어는 모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모델로 홍보 콘텐츠를 만들고, 아세안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돌그룹 ‘아스트로’를 내세워 미디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 캄보디아 등 신남방 국가 4곳에서 로드쇼를 열기도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신남방 국가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에도 참여해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태국 방콕, 미얀마 양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7개 국가에서 열린 박람회에 8번 참가했다. 신남방 국가들의 거점도시에 한국 농식품 전용 홍보매장인 ‘안테나숍’을 열어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싱가포르와 태국의 안테나숍은 올해 각각 18개, 11개로 늘었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도 각각 6개, 5개의 매장을 열었다.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신남방과 신북방 시장에 진출하는 농식품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잔여 예산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한국 농식품 홍보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선농산물 수출은 농가 소득 제고와 국내 수급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아세안을 중심으로 시장 다변화 전략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한·아세안 경제협력#농림축산식품부#k-푸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