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자산 6400조원 넘어… 전세계에서 최대 규모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6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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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증가는 日경제가 금융완화책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 마이니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총자산이 6425조 원을 넘으며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 8월31일 기준 572조7198억엔(약 6425조2800억 원)에 달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5조3030억 달러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총 자산(5조1521억 달러)을 뛰어넘는다.

중앙은행의 자산은 시장에서 매입한 국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 민간은행에 대한 대출금 등으로 구성된다. 중앙은행은 시장으로부터 국채를 매입해 자금 공급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한다. 이를 위해 자금의 공급량을 늘릴수록 자산이 늘어나게 된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총자산 증가는 일본 경제가 금융 완화책에 의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총자산의 증가는 큰 위험을 떠안고 있다. 현재 일본은행은 시장에 나온 국채의 40%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완화책을 종료할 경우 금리가 상승해 일본은행의 이자비용이 늘어나면 채무초과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일본은행이 즉시 파산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뢰 하락과 통화가치 급락 등 일본 경제에 혼란을 가져올 공산이 있다.

8월31일 기준 일본은행 자산의 80% 이상은 국채로 총 483조7437억엔에 달한다. 신문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2013년 4월 단행한 금융완화인 ‘이차원(異次元) 완화’ 전인 2013년 3월 총자산 가운데 국채는 125조3556억엔이라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6년반 만에 국채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손잡고 ‘아베노믹스’ 전략에 발 맞춰 금융완화 정책을 내걸고 있다.

일본은행은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모색해왔다. 2001년 6년 간 국채의 매입량을 늘리는 양적완화책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후 2008년 리먼사태 발생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 등 각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완화 정책을 단행하자 안전한 자산인 ‘엔’으로 자금이 몰리며 ‘엔고’ 고비가 찾아왔다.

그러자 일본은행은 2010년 ETF을 매입하는 포괄적 완화정책에 나섰다. 2013년 4월 단행한 금융완화인 이차원 완화는 2% 물가 안정을 위한 것으로 당초 연간 50조엔 본원통화를 확대하기로 한 정책이다. 2014년 10월 이후에는 연간 80조엔으로 확대하며 전례없는 정책이 실시됐으며 일본은행의 총 자산은 급격히 불어났다.

최근에는 과도한 금리 저하를 막기 위해 구매 금액을 줄이고 있으나, 2018년 11월 기준 총 자산은 553조5922억엔으로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섰다. 총 자산이 GDP 대비 20%인 미 FRB, 40%인 유럽의 ECB와 비교했을 때 막대한 규모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지금 멈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신문은 현재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 후퇴가 우려되면서 리먼사태 이후 통화정책을 정상화했던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다시 양적완화 노선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미 FRB, 유럽의 ECB이 잇따라 완화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추가 완화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일본은행의 총 자산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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