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홍콩 정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완전 철회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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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5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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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중국에 홍콩인을 소환할 수 있는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이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홍콩 정부가 법안 추진을 연기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5일 오후 3시경(현지시각) 정부청사애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이틀 동안 검토한 결과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다. 열린 자세로 법안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다만 “법안의 허점은 막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법안 추진이 완전히 철회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법안은 중국,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홍콩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앞서 ‘홍콩의 어머니’라고 자칭하는 여성들은 지난 14일 홍콩 차터가든 공원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검은 옷 차림으로 흰색 카네이션과 피켓을 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캐리 람 장관의 ‘어머니론’을 비판했다. 앞서 캐리 람 장관은 홍콩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두 아들을 둔 엄마”라며 “내 아들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싶어 할 때 이를 놔두면 단기적으로 우리 모자의 관계는 괜찮겠지만, 아이가 커서 후회해 ‘왜 그때 나를 꾸짖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집회 참가자들은 “누가 자식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퍼붓느냐”며 “우리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에 일어나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외쳤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도 울려 퍼졌다. 이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시민은 무대에 나와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가 바로 한국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설명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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