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런던시장 “트럼프 국빈방문 가치 없어…오바마급 아냐”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1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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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좋은 관계 유지해도 레드카펫 깔아주지 말자”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전임자들과 “같은 급이 아니라서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영예를 누릴 가치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칸 시장은 영국 라디오방송 LBC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긴 해야겠지만 레드 카펫을 깔아주거나 국빈 만찬을 열어줘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칸 시장은 “그동안 영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두 명밖에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과 같은 부류가 아니다(not in the same class)”라고 말했다.

미 대통령 중에서 영국을 국빈 방문한 인물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 각각 2013년과 2011년 영국을 찾았다.

WP는 칸 시장의 발언은 런던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칸 시장은 서로 설전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 취임을 마치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국빈 방문을 초청받았으나, 양국 관계가 다소 멀어지면서 방문 일정은 계속 연기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영국을 방문하긴 했지만 이는 국빈 방문은 아니었다. 당시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하고 기저귀를 찬 갓난아이 인형을 런던 시내에 설치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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