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연이틀 文의장에 “‘일왕 발언’ 日 국민들 분노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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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3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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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한일합의로 완전히 불가역적 해결”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이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왕의 사과 필요성을 거론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공세를 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3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문 의장 발언에) 많은 국민이 놀라움과 분노를 느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의장은 그 후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반복하고 있어 극히 유감이다. 계속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위안부 문제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통해 “완전히 불가역(不可逆)적으로 해결됐다. 한일 양국이 국가 대 국가로서 약속했다”면서 “(한국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약속이 무너진다면 국가 간 관계도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 대해 ‘일본 총리나 일왕의 사과 한 마디면 해결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치권은 문 의장이 이번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로 지칭한 사실을 문제 삼아 “부적절하다” “무례하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아베 총리는 전날 국회 답변에서도 “문 의장의 인터뷰 발언을 내용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문 의장 발언 보도 이후 한국 측에 5회 정도 항의하고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고 설명하면서 “아직 한국 측으로부터 반응이 없지만, 우리나라(일본)의 엄중한 입장을 누차 전달하고 있는 만큼 성의 있는 대응이 있길 기대하고 주시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일관된 입장에 따라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문 의장은 12일 열린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건) 평소 지론”이라며 “근본적 해법은 진정 어린 사과”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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