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파괴하려 했지만 더 강해져… 非에너지에 투자 경제 다양성 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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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 카타르 에너지·산업장관


인터뷰 동안 그의 입에서 몇 번이고 ‘다양성(diversity)’이란 단어가 튀어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만난 무함마드 빈 살레 알 사다 에너지·산업장관(사진)은 “카타르 목표는 경제의 다양성이다. 교육과 문화, 스포츠, 미디어, 교통 인프라 등 전방위적 투자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3위에 이르는 천연가스 생산을 주축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면 이제는 ‘비(非)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균형 잡힌 경제·산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이 지난해 6월 단교를 선언한 지 일 년째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카타르는 더 강해졌다. 카타르를 둘러싼 국가들은 우리를 파괴하려 했지만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올해 카타르는 3% 가까운 경제성장을 할 것이다.”

―카타르가 사우디 등 4개국에서 생산된 물건의 판매를 금지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소비자 안전을 위해서다. 판매 금지된 물품은 곧 다른 수입처를 찾을 것이다. 소비자에게 가치 있고, 질과 가격이 우수한 제품이 판매되도록 할 것이다.”

―사우디가 카타르와 닿아 있는 국경에 대규모 운하를 건설할 것이란 보도가 있었다. 사실이라면 카타르는 사실상 섬이 된다.

“정말 웃기는 이야기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뿐이다.”

―단교 이후 카타르 유입 인구가 줄었고, 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크다는 우려가 있다.

“사실이 아니다. 카타르는 지난해 8월부터 80개국 국민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했고 실제 유입 인구가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 기관들도 단교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카타르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부국이지만 산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이 심하다.

“모든 투자와 계획은 경제의 다양성을 위해 이뤄지고 있다. 도하를 중동의 산업과 무역, 교육, 관광 등의 허브로 만들 것이다.”

―이번 단교 사태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월드컵 성공을 확신한다. 모든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도하=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카타르#비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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