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트럭테러 용의자, 伊 밀라노 인근서 경찰에 사살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3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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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을 대형 트럭으로 공격한 용의자 아니스 암리(24)가 23일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마르코 민니티 이탈리아 장관은 이날 오전 로마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현지 언론 안나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23일 오전 3시경 밀라노 교외에서 정규 순찰도중 암리를 발견하고 신분증을 요구했다. 암리는 즉각 총기를 빼들고 저항했으며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이 과정에 경찰 한 명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노 대(對)테러 당국 관계자는 사망한 용의자의 지문이 베를린 테러 범행에 쓰인 19t트럭 운전석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했다고 확인했다. 독일 당국은 19일 테러가 일어난 직후 파키스탄 계 청년을 용의자로 붙잡았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이튿날 석방했다. 이틀 뒤인 21일 암리를 용의자로 지목해 유럽 전역에 현상금 10만 유로(약 1억2598만원)를 내걸고 공개 수배했다. 튀니지 태생 암리는 2011년 이탈리아로 온 뒤 죄를 짓고 시칠리아 감옥에 수감돼 3년을 복역했다. 가족들은 암리가 이 때 급진 이슬람주의에 심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암리는 2015년 초 독일에 입국해 망명 신청을 했으나 7월 심사에서 거절됐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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