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힐러리 당선 가능성 83%”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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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17%… 6월 이후 최대 격차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9)의 당선 가능성이 83%까지 치솟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각종 여론조사 등을 종합 분석해 7일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의 당선 가능성은 17%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양 당의 전당대회 이후는 물론 올 6월 이후 실시한 NYT의 당선 가능성 예측 조사 중 가장 큰 차이다. NYT는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질 확률은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삼진 아웃을 당할 확률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정치 분석 전문기관인 538(미 대선 선거인단 대의원 538명을 의미)과 프린스턴 선거 컨소시엄도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각각 83%와 85%로 내다봤다.

NYT의 이번 예측에서 클린턴은 51개 주(50개 주+워싱턴DC) 가운데 244명의 대의원이 걸린 20곳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55명)를 비롯해 뉴욕(29명) 일리노이(20명) 등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트럼프가 우세한 곳은 15곳(94명)으로 테네시(11명) 미주리(10명) 등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NYT는 본선 향배가 걸린 경합 주를 16곳(200명)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20명) 플로리다(29명) 오하이오(18명) 등 핵심 경합 주 7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텍사스(38명) 등 9곳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다. NYT의 분석대로라면 클린턴은 백악관 입성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270명)을 훌쩍 넘는 332명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클린턴이 경합 주에서 추가로 몇 곳을 더 지더라도 최소한 270명의 대의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린턴의 우세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하다. 특히 일부 공화당 텃밭 지역에서도 접전 양상을 보여 트럼프의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CBS가 7일 공개한 여론조사(2∼5일, 성인 1095명) 결과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애리조나 주에서 클린턴은 44%로 22%의 트럼프에게 22%포인트나 앞섰다. 이곳은 2008년 대선 후보를 지낸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역구로 지난 20년간 한 번도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공동 여론조사(1∼4일, 성인 1002명)에서도 클린턴은 50%로 42%의 트럼프를 8%포인트 차로 제쳤다. 최근 트럼프의 무슬림 전몰용사 부모 비하 발언이 트럼프의 약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조사 대상의 74%가 트럼프의 대응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 중에서도 61%가 트럼프의 비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최근 ‘트럼프 낙마설’ 등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움직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의회 전문지 더힐은 흑인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전 수장(首長)인 데이비드 듀크보다도 더 낮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반트럼프 움직임은 7일에도 이어졌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치보좌관 출신인 프랭크 래빈은 CNN 칼럼에서 “트럼프는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며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더그 엘미츠도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클린턴 찬조연사로 나서 “40년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번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의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아들 조지 P 부시(40)는 부시 일가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인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텍사스 주 국토장관에 해당하는 ‘랜드 커미셔너’다.

한편 트럼프는 8일, 클린턴은 11일 미국의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유세를 하면서 경제정책 대결을 벌인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힐러리#트럼프#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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