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단체, 유색인종 모델 혐오글 올렸다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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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6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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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 단체 ‘페기다’ 페이스북
독일 극우 단체 ‘페기다’ 페이스북
독일의 반(反)이슬람 극우 단체 페기다(Pegida)가 ‘킨더(Kinder) 초콜릿’ 포장지에 백인 소년이 아닌 다인종 소년이 등장한 것에 대해 항의해 논란을 빚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등 외신은 페기다의 회원들이 유색인종 소년들이 등장한 킨더 초콜릿의 새 포장지를 찍어 올리며 “농담하는 거지? (Is this a joke?)”라는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페기다는 “다른 나라 과자 포장지에 독일 아이들의 얼굴을 쓸 것 같나, 절대 아니다”라는 등 새 포장지 모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비치는가 하면 “미래의 테러리스트를 보는 것 같다”며 불매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포장지에 있는 다인종 소년들은 다름 아닌 독일 축구 국가 대표팀 선수들의 어릴 적 사진이다. 그 동안 백인 남성 모델을 고수한 ‘킨더 초콜릿’ 측은 다가오는 ‘유로 2016’에 맞춰 마케팅 수단으로 독일 축구 선수들의 어릴 적 모습을 포장지 광고로 활용했다.

‘페기다’가 문제 삼은 다인종 소년들은 가나 출신 부모를 둔 제롬 보아텡(FC 바이에른 뮌헨)과 터키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난 일카이 귄도간(보르시아 도르트문트)이다. 이들은 모두 독일에서 태어난 독일 국적자로 독일 분데리스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킨더 초콜릿’ 제조업체인 페레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외국인 증오나 차별에도 반대한다”며 “또한 페기다의 저런 행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논란에 ‘페기다’를 비판하는 이들도 많았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국경을 폐쇄하고 수출도 하지 말고 이민자도 받아들이지 말라, 그러면 독일 국민들은 실업자가 될 것이고 독일 축구도 동네 축구로 전락할 거다”, “그래도 저 축구 선수들이 골 넣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할걸?”등 비판적인 글이 올라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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