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의류 브랜드, 노동 착취 논란 “하루 일당 7300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6일 17시 59분


코멘트
비욘세 의류 브랜드 ‘아이비 파크’ 홈페이지
비욘세 의류 브랜드 ‘아이비 파크’ 홈페이지
세계적인 팝스타인 비욘세의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노동력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15일(현지시각) 영국 더 선은 의류 매장 톱숍(TOP SHOP)에서만 판매하는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아이비 파크(Ivy Park)의 옷을 생산하는 스리랑카 공장의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초과 노동, 야간 업무 등 열악한 작업 환경에 처해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이 브랜드 생산 노동자들은 하루에 6.12달러(약 7300원)를 받고 있다. 이 액수는 스리랑카 평균 하루 수당의 절반 정도의 수준이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60시간 이상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점심시간도 고작 30분 정도다.

익명의 한 노동자(22)는 ‘더 선’과 인터뷰에서 “일을 하고 잠을 자고, 또 일을 하러 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말했다.

힘겹게 일하고 버는 한 달 월급은 125.30달러(약 14만 7000원)다. 이들 대부분이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온 젊은 여성으로 공장 인근 하숙집에서 집단 거주한다. 월세는 3만 2000원 정도다.

19세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이 노동자는 “이 월급 가지고는 도저히 살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의 사생활조차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있는 곳은 부엌이나 샤워시설이 없다. 작은 침실 정도가 전부다. 심지어 여성 노동자들은 남자 직원들과 샤워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많은 여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비 파크’옷을 팔고 있는 톱숍 대변인은 “아이비 파크는 엄격한 윤리 규정을 채택하고 있다. 공장이 해당 규정을 지키길 바라며 아이비 파크 역시 이를 도울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비욘세도 큰 타격을 입을 것 같다. 비욘세는 이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여성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한 스리랑카 재봉공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비 파크가 말하는 여성과 여성의 권리는 오직 외국인들에게만 적용이 된다”라고 꼬집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