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란과 달라… 核협상 의지 있는지 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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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터만 국제위기기구 COO “北 상당수준 핵무기 기술 보유
이란, 서구화된 젊은세대 영향… 美와 진지한 자세로 협상 진행”

최근 이란 정책 책임자들을 연쇄 접촉한 주스트 힐터만 국제위기기구 최고운영책임자는 14일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남은 시한은 1년 이하라고 진단했다. 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최근 이란 정책 책임자들을 연쇄 접촉한 주스트 힐터만 국제위기기구 최고운영책임자는 14일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남은 시한은 1년 이하라고 진단했다. 최혁중기자 sajinman@donga.com
“이란 정권은 협상에 진정성은 있지만 미국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 핵 협상 타결에 남은 시한은 1년 이하로 보고 있다.”

주스트 힐터만 국제위기기구(ICG)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진행 중인 핵 협상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금융계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 등 국제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들이 고문단으로 포진한 ICG는 국제분쟁 예방을 목적으로 전 세계 현장을 누비는 비영리 국제기구다. 최근 이란을 방문해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 등 정책 책임자들을 연쇄 접촉한 힐터만 COO는 북핵 등 동북아 현안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방한했다. 인터뷰는 14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란 측은 핵 프로그램 폐기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협상 분위기는….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지 말지에서 농축을 허용하되 그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로 바뀌어 이란에 유리하게 협상 축이 기울었다. 이란 측은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경제 번영을 원하는 서구화된 젊은 세대들의 입김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별로 없다.”

―타결 시한을 1년 이내로 본 이유는….

“미국에 대한 이란의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합의해도 그가 레임덕(집권 말기 지도력 위축 현상)에 빠지면 의회를 설득해 이란 제재 해제 등 합의안을 실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큰 것 같다.”

이란과 ‘P5+1’은 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 번째 핵 협상을 종료한 뒤 다음 달 4차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힐터만 COO는 “이란 최고책임자가 (지루한 협상에 대해) 이란 협상단에 경고등을 켜놓은 상태여서 이번에 합의하지 못하면 협상 자체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핵 폐기를 목표로 하는 6자회담 전망에 대해 “이란과 달리 상당한 수준의 무기급 핵 프로그램을 보유한 북한의 협상 의지부터 점검해야 한다”며 “북한의 식량 사정이 열악하다지만 얼마나 절박한지가 (협상 참여를 가늠할) 중요한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한#이란#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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