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년전 남북대사 동시 임명했는데… 南대사는 교체 결정, 北 대사 계속 유임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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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부임한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4년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이임 리셉션(19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면담(23일), 강창희 국회의장 예방(25일) 등 마지막 일정을 소화 중이다. 후임으론 추궈훙(邱國洪) 외교부 대외안전사무국장이 내정됐다.

반면 장 대사와 같은 해, 같은 달에 북한에 부임한 류훙차이(劉洪才) 중국대사는 그대로 있을 것 같다. 류 대사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급)을 지내 국장급인 장 대사보다 직급도 높다. 1990년대 이후 북한 주재 중국대사의 임기가 대략 3년이었다는 점에서 류 대사의 ‘롱런’은 이례적이다. 남북한 중국대사의 행보가 극명하게 대조적인 셈이다.

이에 대해 중국을 잘 아는 전직 고위 당국자는 29일 “지금은 류 대사를 바꿀 수 없는 북-중 사이의 특수함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사태로 인해 북한 내부의 혼란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북-중 관계를 이어주는 ‘끈’ 역할을 하던 류 대사를 선뜻 교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되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평양으로 소환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으로서도 중국과의 ‘핫라인’을 스스로 끊는 행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정은 체제하의 북한 행보가 예측하기 어렵고, 돌발행동도 많아 불시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중국#중국대사#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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