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울 지척에 항모 바랴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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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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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600km에 불과한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 항공모함 기지를 건설해 항공모함 바랴크를 주둔시킬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으로 지난해 8월 진수된 바랴크는 남중국해를 주 작전무대로 삼을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결국은 한국과 일본을 직접적 작전반경에 두게 됐다.

중국은 이곳 외에도 하이난(海南) 섬과 저장(浙江) 성에도 항모 기지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18일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인 환추망을 통해 중국의 항모 기지 3곳 건설계획을 보도했다. 환추시보는 홍콩 매체인 징(鏡)보를 인용해 “중국이 칭다오의 샤오커우쯔(小口子)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샤오커우쯔 기지는 이미 초기 공사가 끝난 상태로 중국의 첫 항모인 바랴크를 주둔시킬 계획이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민감한 반응을 고려해 “바랴크를 훈련용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항모를 실전용과 훈련용으로 구분하는 자체가 어려우며, 항모 기지가 조성되면 결국 공격 항모가 정식 취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서해상 안보 역학구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칭다오에서 서울은 직선거리로 600km에 불과해 항모의 함재기로 거론되는 젠15(殲-15)기의 작전반경(700km로 추정)에 포함된다. 샤오커우쯔는 전면에 섬이 없어 은폐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북부의 항모 기지로 적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은 또 하이난 섬의 싼야(三亞)와 저장성 저우산(舟山) 군도에도 항모 기지를 둬 각각 남부와 중부 해역을 관할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싼야 기지는 야룽(亞龍) 만 동쪽에 이미 건설된 상태며 현재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싼야에는 핵잠수함 기지도 있다. 중국은 이곳에 자체 제작 항모를 투입해 남중국해를 관할함은 물론이고 핵잠 기지의 공중방어까지 맡게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저우산 군도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 해군 7함대 및 대만과 가까워 중국의 동태가 파악되기 쉽다는 게 문제지만 현재 항모를 건조 중인 상하이(上海) 창싱다오(長興島)에서 멀지 않아 유지 보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이 이처럼 항모 전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회귀 전략에 맞서 해군력을 대폭 증강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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