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서 1850배 방사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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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호기도 1000만배 검출”→“분석 오류로 재조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터빈실 지하에 고여 있는 물에서 시간당 1000mSv(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방사선량 수치가 너무 높게 나온 탓에 도중에 측정을 중단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높을 수도 있다. 시간당 1000mSv는 30분 서 있기만 해도 림프구가 줄어들고, 4시간 머문 사람 중 절반은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높은 수치다. 원전 주변의 방사선 강도가 매우 높아 복구 작업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7일 2, 3호기 지하에 고여 있는 물 표면의 방사선량은 각각 시간당 1000mSv와 400mSv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보안원은 2호기 터빈실 물웅덩이에서 정상 운전 시 원자로 냉각수 방사성 물질 농도의 1000만 배에 이르는 cc당 29억 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4가 검출됐다고 밝혔으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이 수치에 의문을 제기하자 “분석 결과에 오류가 있었다”며 재조사하기로 했다.

세키무라 나오토(關村直人) 도쿄대 교수는 “2호기 격납용기에 연결된 압력제어장치가 손상돼 방사성 물질을 원자로 안에 가둬두는 기능이 일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닷물 오염도 악화되고 있다. 보안원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배수구의 남쪽 330m 지점에서 전날 채취한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요오드131의 농도가 법정 한도를 1850배, 세슘134는 196배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외교관 출신인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6일 “후쿠시마 원전 위기가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원전에 외부 전력이 복구되는 긍정적 신호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냉각 시스템이 복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미야기 현 이와누마 시에 거주하던 교민 백모 씨(86·여)가 숨진 것으로 확인돼 이번 대지진으로 사망이 확인된 한국인은 4명으로 늘어났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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