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주석, 김정일 위원장에 식량난 질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9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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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 국면에서 '혈맹'을 과시하던 중국과 북한의 밀월 관계가 심상치 않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외적으로는 '찰떡공조'를 선전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경제 지원을 둘러싼 갈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경제 원조를 끌어내기 위한 치밀한 대중 전술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북·중 관계의 중심에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대규모 경제 지원 요청과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중국의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5월과 8월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쌀과 원유 각각 100만t, 최첨단 전투기 50대, 300억 달러 규모의 원조 등 대규모 원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29일 "김 위원장이 식량난 해결을 위해 쌀 100만t 지원을 거듭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실행된 물량은 30만t에 불과하다"며 "그것도 제때 들어가지 않아 북한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끊긴 상태에서 북한은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한 불만이 많고, 오히려 청진항 개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후 주석은 5월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13억 명을 먹여 살리는데 당신은 2000만 명도 못 먹여 살리느냐"고 질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요구하는 개혁·개방에 대해 북한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도 중국으로서는 불만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배경에는 후계 체제 구축이라는 상식적인 목적 이외에 중국의 원조를 끌어내려는 치밀한 대중 전략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분석한다.

한 북한 문제 전문가는 "북한은 연평도 도발을 통해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중국을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며 "실제 연평도 도발 이후 중국은 북한을 자제시키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봉착하자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평양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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