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언론 “알권리 위해 위키리크스 전문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9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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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제공한 미국 정부의 외교 전문(電文)을 공개한 세계 주요 매체들이 28일 문건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키리크스 전문을 입수ㆍ보도한 매체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프랑스 르 몽드, 독일 슈피겔, 스페인 엘 파이스 등 5곳으로 이들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인적ㆍ국가적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NYT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를 통해 위키리크스 전문을 보도한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국가에 막대한 인적ㆍ물적 부담을 요구하는 크나큰 결정들을 어떻게 하는지를 이 전문들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정보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독자들이 신문에 기대하는 신중한 보도와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문건 공개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NYT는 또 전문이 가진 대중의 이해에 이바지하는 자료로서의 가치와 국익에 해를 안겨줄 수 있는 여지를 자세히 검토, 자료 중 비밀 정보원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가 안보에 해가 될 수 있는 내용은 공개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특히 게시하기로 한 전문들을 미국 정부에 통보, 정부 시각에서 국익에 해를 줄 수 있는 정보인지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정부 측 판단을 수용해 일부 내용은 편집했다고 덧붙였다.

르 몽드 또한 신문의 임무는 이 같은 전문을 검토하고 언론의 분석을 보태 독자들이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5개 매체가 공동작업을 통해 특정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이름은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번에 공개된 전문 중 대다수는 300만 명이 접근 가능한 미국 정부의 내부전산망에 이미 올려져 있던 것들이라고 지적하면서 취재원이나 사안에 따라 자신들이 공개하지 않은 전문도 있다고 밝혔다.

NYT는 또 다른 기사에서 위키리크스의 전문이 그동안 후일담 정도로 근근이 전해졌던 외교가의 비화들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외교 전문들은 수십 년간 비밀에 부쳐졌다가 당사자들이 은퇴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거나 사망한 뒤에야 역사학자들에 의해 불쑥 등장하곤 했다. 국무부가 기밀해제 자료들을 모아 펴낸 '미국의 외교 관계'도 1972년 이전 것들이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처음에 위키리크스가 전문을 제공하기로 한 매체는 슈피겔과 가디언, 르몽드, 엘 파이스 4곳이었으며 NYT는 가디언으로부터 전문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NYT가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의 초대장을 받지 못한 것은 NYT의 존 번스 기자가 지난 10월 쓴 어샌지의 프로필 기사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키리크스가 지난주 비밀협정 체결을 조건으로 전문의 일부분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해왔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알지도 못한 채 전문공개에 동의할 수 없어서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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