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차기 지도자로]서열 7위 리커창, 사실상 대권경쟁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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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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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4년전엔 더 주목받아… 권력투쟁 가능성은 희박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여온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18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출돼 리커창 부총리(사진)와의 선두 경쟁을 사실상 마감했다.

4년 전만 해도 중국 정계는 물론 세계 정치권까지 리 부총리를 주목했지 시 부주석은 안중에도 없었다. 2006년 12월 뉴스위크 아시아판은 ‘내일의 스타’라는 특집기사에서 리 당시 랴오닝(遼寧) 성 당 서기만을 상세히 소개했을 뿐 시진핑은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7년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시 부주석은 서열 6위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돼 서열 7위의 상무위원인 리 부총리를 간발의 차로 제친 데 이어 이번에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돼 이변이 없는 한 차기 ‘황제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물론 이변이 전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권력 계승은 풍파가 많았다. 마오쩌둥(毛澤東)의 후계자로 지목된 류사오치(劉少奇)와 린뱌오(林彪)는 타도의 대상으로 숨졌고 후야오방(胡耀邦)도 정치국 회의 도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또 총서기까지 됐던 자오쯔양(趙紫陽)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책임을 지고 파면당해 연금 상태로 지내다 사망했다. 화궈펑(華國鋒) 역시 막후 실력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의 미움을 받아 총서기 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 등 3, 4세대 지도부를 거치면서 최근엔 이런 돌출적인 권력투쟁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문제 전문가인 왕샹웨이(王向偉)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어판 편집장은 18일 칼럼에서 “시진핑의 시대가 개막해도 그가 ‘실권을 얼마나 가진 지도자’가 될 것인가는 여전히 다시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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