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北 권력승계 차질 우려 개성공단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8일 0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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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최근 수년 사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남북한은 서로 다른 이유로 개성공단을 정상 가동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국제면 주요 기사로 '북한에 있는 자본주의의 섬이 정치적 폭풍을 헤쳐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는 제목의 르포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은 군사적 충돌 위협을 교환하면서 모든 경제·외교적 관계를 단절했지만 121개 한국 기업이 입주해 있고 4만4000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 개성공단은 한국측의 체류 인원 축소와 북한의 폐쇄 협박 속에서도 남북간 교류의 상징으로 큰 변화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NYT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유지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권력 승계 작업과 연관지어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대북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김정일의 후계자가 북한 주민의 생활 수준이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북한이 유일하게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개성공단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절망적인 북한 경제 상황에서 한달에 5000만 달러의 경화를 벌어들이는 개성공단은 북한의 병든 지도자 김정일이 3남 김정은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시점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몇 안되는 경제적 성과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라는 존재도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 없도록 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대중 의존도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한국의 경제 규모로 볼 때 개성공단의 연간 생산액 2억5000만 달러는 '양동이의 물 방울'에 지나지 않지만 한국인들에게 개성공단은 언젠가 한국이 평화적 통일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정서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는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에 맞서 수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매력적인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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