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가요?” 한국 30국 중 2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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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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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행복지수’ 7개부문 중 6개 20위권 밖
스위스-룩셈부르크 1,2위… 일본은 18위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2일 OECD의 ‘국가행복지수(NIW·National Index of Well-being)’를 이용해 세계 주요 30개국의 행복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0.475점으로 25위에 그쳤다. 행복지수는 각각 단위가 다른 지표를 표준화해 합친 값으로 1점에 가까울수록 행복도가 높다.

한국보다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나라는 30개국 가운데 폴란드 슬로바키아 멕시코 헝가리 터키 등 5개국뿐이었다. 반면에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0.747)였으며 다음으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웨덴 오스트리아 캐나다 순이었다. 이 밖에 영국 11위, 독일 14위, 미국은 20위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18위로 가장 높았다.

‘국가행복지수’란 OECD가 국가 간 행복 정도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2006년 개발한 지표로 경제, 자립, 형평성, 건강, 사회적 연대, 환경, 생활만족 등 총 7개 분야에서 △소득분포 △고용률 △학업성취도 △소득불평등 △빈곤율 △기대수명 △자살률 등 총 26개 지표를 각각 계산한 후 이를 통합해 한 국가의 행복 정도를 분석한 것이다. 윤강재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행복이나 삶의 질을 경제적인 요인으로만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회관계, 심리, 환경 등 다양한 사회적 측면을 더해 행복 수준을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7개 부문 중 6개 부문에서 20위권 밖이었다. 경제 부문(경제적 자원, 가구가처분소득, 여가시간, 가구규모, 소득분포)에서는 22위를 차지했다. 사회 구성원의 건강 부문(기대수명, 잠재적 수명, 영아사망률)과 환경 부문(1인당 쓰레기배출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수질정화시설 수혜인구비율, 농약사용량)은 각각 23위였다.

사회적 연대 부문(자원봉사활동 참여율, 자살률, 수감자 비율, 범죄피해율)과 생활만족도 부문은 각각 26위로 더 저조했다. 특히 사회형평성 부문(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 상대빈곤율, 아동빈곤율, 노인빈곤율, 성별임금격차)은 30개국 중 27위로 가장 떨어져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회구성원 자립 부문(고용률, 미취업가구원 비율, 교육연수, 학업성취도)은 30개국 중 15위로 높은 편이었다.

김용하 보건사회연구원장은 “우리나라는 경제적 측면과 교육, 고용 측면에서는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해 크게 모자라지 않는 반면 형평성, 사회연대성 등 사회통합적 측면에서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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