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지도력으로 국가개혁”

  • 입력 2009년 9월 2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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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김대중-대처 등 정치지도자 11인 선정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 11명이 ‘혁신적인 국가 개혁에 성공한 세계의 정치지도자(transformers)’로 선정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2일 인터넷판에 강력한 지도력으로 짧은 기간에 사회 경제 정치 분야 개혁에 탁월한 성과를 이뤄낸 이들의 정치 역정과 개인사, 재임 중 업적을 소개했다.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현재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치지도자 가운데 자국 국민에게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정치 지도자다. 그의 인기는 최저 임금제 정착 등 브라질의 사회경제적 평등 정책과 경기 부양에 성공한 덕분이다. 남미의 다른 좌파 정치지도자들과 달리 글로벌 경제위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견뎌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수십 년간의 독재 치하에서 유력한 야당 지도자로 명성을 얻었고 세 차례 대권에 도전했지만 패배했다. 하지만 1998년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최악의 경제위기를 이겨냈다. 1950년 6·25전쟁 이후 최초로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이런 업적의 뼈대가 된 햇볕정책으로 한국 정치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알려져 있다.

○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보수당을 이끌며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총리 재임 기간 브리티시 페트롤리엄과 브리티시 에어웨이스 등 대형 공기업들을 민영화했고 재임 기간 노동조합을 효과적으로 견제했다. 강력한 외교를 표방하며 벌인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전쟁 이후 국민의 ‘애국 열풍’에 힘입어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냉전’의 마지막 10년을 이끌었다. 그의 사임 뒤에도 보수당은 7년을 더 집권했다.

○ 알바로 우리베 벨레스 콜롬비아 대통령

콜롬비아를 수십 년간 극심한 정치 혼란에 몰아넣었던 좌파 성향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맞서 승리한 이후 국민의 지지율은 91%를 넘나들었다. 지난해 FARC로부터 15명의 인질을 구출해낸 그는 우파 성향의 군부도 제압하면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재선을 위한 두 차례 개헌에도 성공했다.

○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독일 통일을 이뤄냈고 통일 독일의 첫 총리였다. 조지 H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그를 “20세기 후반 가장 위대한 유럽의 지도자”로 불렀다.

이 밖에도 이 잡지는 서구의 군사적 정치적 견제 속에서 엄청난 속도의 근대화를 주도해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랍 지도자로 인정받은 가말 압델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과 폴란드 민주화를 이끌어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덩샤오핑 전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 등을 역사적인 개혁가로 꼽았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종교에 대한 자유주의 정책을 주도한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하얀 전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조모 케냐타 케냐 초대 대통령도 포함됐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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